화려함의 끝! 핑크색 축구화
2015.01.14 10:42:55

투박한 검정색의 축구화부터 핑크색 축구화까지.

 

 

 

검정색축구화라는 틀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축구화의

 

컬러 베리에이션(Variation)이 넓어지기 시작하면서 부터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아디다스의 프레데터 액셀레이터 시리즈가 검정색바탕에 빨간색 포인트로

 

“포식자, 약탈자”의 강한 이미지를 어필하기 시작했다면, 라이벌인 나이키는 브라질의 레전드인

 

호나우도를 내세워 파란색과 노란색 조합인 머큐리얼을 대항마로 관중으로 하여금 선수들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화려한 축구화로 라이벌구도를 이루었었다. 

 

하지만 당시의 축구경기를 보아도 경기장의 22명중 한 손으로 꼽을 정도 소수의 선수들만

 

검정색이 아닌 다른 색상의 축구화를 신었다. 최근 축구화의 트렌드는 경량화, 파워, 컨트롤 등

 

축구화의 사일로가 분명하게 나뉘어 다양한 축구화가 발매가 되고 또 색상도 제각기 다르지만

 

그 당시에는 축구화의 카테고리가 나누어지기 이전이었다. 

 

 

사진1 - 아직까지도 사랑받는 명품 클래식 축구화 "코파 문디알"

 
 
 
하나의 브랜드에서 단 하나의 사일로만을 출시, 제조사는 요즘 출시되는 다양하고
 
 
오묘한 색상의 축구화를 만들 기술력도 부족이거니와 그 필요성을 인지하지 못했다.
 

이후,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달빛을 묘사한 아디다스의 프레데터 매니아 루나, 그리고 샴페인골드 색상과

 

나이키의 에어 줌 토탈 2로 축구화 색상 다양화의 포문을 열었으며,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는

 

국가별로 컬러와 디자인을 달리하여 발매된 아디다스의 튜닛50.6, 나이키의 슈프리머시, 베이퍼, 에어레전드

 

(당시 티엠포 레전드에는 깔창에 줌에어 기능이 탑재되어있었다 때문에 제품명도 "에어" 레전드 였으나 레전드 3

 

부터 줌에어 기능이 빠지고 포론으로 대체되면서 "티엠포" 레전드로 제품명이 변경되었다.) 퓨마의 V1.06 시리즈를

 

기점으로 축구화의 사일로가 스피드, 터치, 컨트롤 세가지 카테고리로 분명하게 나뉘어졌다. 또한 동일 축구화에

 

많게는 5~6개, 혹은 그 이상의 컬러들이 발매되면서 본격적으로 축구화 색상의 다양화를 이루었다.

 

사진2 - 지단의 "프레데터 매니아"

 
 
 
축구화의 다양한 색상 그 화려함의 끝은?
 
 
 
 

가지각색 축구화들이 출시하면서 이제는 그 화려함의 끝을 달리고 있다.

 

전세계 어느리그의 축구경기를 보아도 고집있게 클래식 축구화를 착용하는 선수들 또는

 

블랙아웃 처리된 축구화를 제외하고 검정색축구화를 착용하는 선수들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다.

 

그 화려함의 정점을 찍게된것은 일반적으로 여자만의 컬러라고 여겨지던 핑크색 축구화의 등장이다.

 

2008년 말 나이키는 머큐리얼 베이퍼 4 로사를 한정판으로 발매했다.

 

 

사진 3 - 머큐리얼 베이퍼 로사 

 

 

대표적으로 프랑스의 프랭크 리베리, 덴마크의 니클라스 벤트너가 머큐리얼 베이퍼 4 로사 모델을 착용하면서

 

핑크색 축구화의 서막을 알리게 되었고 이후 제조사를 막론한 핑크색 축구화가 우후죽순 처럼 발매되기 시작했다.

 

이후 동일 브랜드의 나이키 머큐리얼 베이퍼 6와 9 핑크색 모델이 여러 선수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사진 4 - 드록바가 착용한 머큐리얼 베이퍼 6

 

 

전체적으로 골프공의 딤플처럼 처리를 한 베이퍼 9모델은 파이어베리와 선셋컬러가 동시에 발매되었다.

 

머큐리얼 베이퍼 9은 핑크색에서 보라색으로 이어지는 그라데이션과 어퍼의 딤플재질이 특징이다.

 

하지만, 딤플처리된 소재를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은 호날두의 축구화는 기존의 베이퍼와 유사한 재질로 보인다.

 

 

사진 5 - 호날두의 커스터마이징 머큐리얼 베이퍼 9 

 

 

아디다스와 퓨마의 핑크 부츠

 

 

 

나이키의 파격적인 색상선택에 뒤쳐질세라 아디다스와 퓨마도 화려한 핑크색 축구화를 연이어 발매했다.

 

아르헨티나의 공격수 세르지오 아구에로가 지난 시즌 위건과의 FA컵 결승전에서 착용한 Evospeed 1.2 CAMO는

 

핑크색과 계통의 흔히 말하는 "땡땡이" 무늬로 핑크색 축구화가 가질 수 있는 가장 파격적인 디자인의 부츠였다.

 

 

사진 6 - 아구에로의 에보스피드 핑크 카모

 

 

지난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전세계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발로텔리와 산티 카솔라의 에보시리즈 역시

 

상당한 이목을 끌었다. 특이하게도 왼발과 오른발 색상이 민트와 핑크색으로 각각 다른 에보시리즈는

 

경기장의 선수들뿐만 아니라 일반 동호인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으며 월드컵 이후  인기가 급상승,

 

인터넷 쇼핑몰에서 그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전세계 사람들이 시청하는 월드컵을 겨냥한 퓨마의 파격적인 디자인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었다고 볼 수 있다.

 

 

사진 7 - 발로텔리의 에보파워

 

 

아디다스도 데이비드 베컴, 리오넬메시, 가레스 베일, 월드컵 득점왕 하메스 로드리게스 등 여럿 스타들을 필두로

 

파격적인 컬러의 축구화를 발매하였다.

 

LA Galaxy 시절 베컴이 착용했던 프레데터 LZ 1 모델을 비롯하여 2014년 월드컵 삼바컬렉션의 히트 이후

 

프레데터 LZ2 핑크 모델을 선보였다. 

 

 

사진 8 - LA Galaxy시절 데이비드 베컴의 프레데터 LZ 1 

 

 

사진 9 - 메르테사커의 프레데터 LZ 2

 

 

사진 10 - 카가와 신지와 가레스 베일의 아디제로

 

 

그 밖에도 최근 핑크색과 파란색 조합의 아디제로를 발매하며 핑크색 축구화 광고효과를 톡톡히 보았다.

 

검정색과 빨간색 포인트가 트레이드 마크처럼 여겨졌던 아디다스 프레데터 시리즈도 2011년 아디파워의

 

런칭컬러를 파격적으로 파란색으로 결정하면서 점점 검정색 축구화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가는 느낌이다.

 

 

 

최근 호날두의 시그니쳐 모델인 "Gala"와 아디다스의 캥거루 가죽 팩 시리즈 처럼 이제는 검정색 축구화가

 

한정판의 의미를 갖고 발매가 되는 경우도 있다. 단순히 선수들의 화려한 플레이를 넘어 선수들이 어떤 축구화를

 

신고 그 축구화에는 어떤 의미가있는지 알아보는것도 축구를 볼때 한가지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겠다.

 

 

 

유행은 돌고 돈다고 한다. 머지 않은 미래에서는 화려한 축구화들 사이에서 오히려 클래식하고 중후한

 

검정색 축구화가 더 주목을 받는 순간이 오지않을까? 

 

 

 

 

 

출처 = BPI이미지, Dailymail.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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