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진, '베이퍼를 고집하는 이유는...'
2010.03.17 18:45:32


제가 칼발인데 베이퍼를 신으면 발에 딱 맞고 가벼우니까 스피드를 내는데 도움이 돼요.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이걸 신으면 더 빨리 보이기도 하고요.

나이키와 계약한 뒤 지금까지 베이퍼만 신었어요. 나이키의 다른 모델을 신고 축구를 한 적이 없죠. 그리고 다른 모델은 제게 어울려 보이지 않아요. (웃음) 예전에 한 번 에어줌이랑 토탈을 신어봤는데 주위에서 전혀 안 어울린다고 하더라고요. 베이퍼의 생김새가 얇고 날렵한데 덩치 큰 선수가 신으면 안 어울리는 것 같은 느낌을 드는 것과 비슷해요.

베이퍼 외에는 발에 잘 맞지도 않고요. 베이버는 제 발을 안에서 딱 잡아주는데 다른 모델은 발이 안에서 노는 듯한 느낌이거든요. 그래서 다른 축구화는 못 신을 것 같아요.

이번에 슈퍼플라이2를 신는데 아마 K-리그에서는 저만 신을 거에요. 슈퍼플라이2는 가장 최근에 나온 모델이지만 매우 가벼워요. 신축성도 좋고 제 발에 편한 축구화에요. 그런데 슈퍼플라이2는 기존 베이버 모델보다 밑창이 약간 얇아요. 다른 선수들 얘기를 들어봐도 얇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움직일 때 돌아서는 동작에서 이전 모델보다 미끄러운 느낌이 있어요. 경기하다 미끄러진 적도 있죠.

이 기회를 빌려 저만의 축구화 관리 노하우를 소개할까 합니다. 전 축구화를 쇠창과 고무창을 번갈아 신어요. 제가 새 축구화를 받으면 세 경기 정도 신는데 한 축구화로 세 경기를 연달아 뛰지는 않아요. 경기에 따라 쇠창과 고무창을 번갈아 신으면 그만큼 오래, 탄력 있게 신을 수 있거든요. 물론 운동이나 경기가 끝나면 창까지 깨끗하게 닦는 것은 필수죠.

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축구화요? 베이버만 꾸준히 신고 있지만 전 축구화는 무엇보다 발이 편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제 포지션 때문인지 크로스나 중거리슛을 할 때 발등에 제대로 맞는 축구화가 최고의 축구화라 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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