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공인구의 역사
2010.01.28 11:44:33


월드컵이 열리면 축구로 전 세계인이 하나가 된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자신의 국가를 위해 그라운드에 나서고, 사람들은 열광한다. 그런데 여기에는 가장 중요한 손님이 필요하다. 바로 공이다. 선수들은 공에 따라 울고 웃고, 팬들도 마찬가지다. 공은 곧 월드컵과 같다.

사람들이 공인구에 열광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공인구는 각 월드컵의 상징과도 같다. 공인구의 역사는 40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의미는 대단하다. 40년 동안 이어진 공인구의 역사를 <올댓부츠>가 돌아봤다.

텔스타(TELSTAR)
1970년 멕시코 월드컵
월드컵 역사상 첫 번째 공인구. 당해 월드컵이 세계 최초로 위성 생방송이 됐다 해서 ‘텔레비전 속의 별’, 텔스타라는 명칭이 붙여졌다. 천연가죽으로 만들고 여느 공과 다를 바 없었는데 손으로 꿰맨 32개의 패널(12개의 검정 오각형과 20개의 하얀 육각형)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차별화됐다.


텔스타(TELSTAR)/칠레(CHILE)
1974년 서독 월드컵
1974년 월드컵에서는 두 개의 공인구가 사용됐다. 글자색만 검정색으로 대체된 텔스타와 패널 전체가 흰색인 칠레가 그것. 전반적으로 텔스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탱고(TANGO)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
그 유명한 탱고다. 삼각모양의 20개의 패널과 12개의 원으로 축구공의 클래식이 됐다. 디자인 상으로는 아르헨티나 민속춤인 탱고의 열정과 감정, 우아함을 형상화했다. 이전 모델이 습기에 약하다는 점을 보완했다


탱고 에스파냐(TANGO ESPANA)
1982년 아르헨티나 월드컵
탱고 디자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채 재질만 바꾸었다. 최초로 가죽과 폴리우레탄을 결합했고, 방수가죽을 사용해 공에 물이 스며드는 것을 막았다.


탱고 아즈테카(TANGO AZTECA)
1986년 아르헨티나 월드컵
최초의 인조피혁구다. 계속 문제가 되어온 방수 문제를 더욱 개선했고, 공의 내구성도 높였다. 탱고라인 중에서는 가장 화려한 무늬를 자랑하기도 한다. 고대 아즈텍의 벽화 문양을 형상화시킨 탓이다.


에트루스코 유니코(ETRUSCO UNICO)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폴리우레탄 폼(Foam)을 사용해 완전방수 효과를 이뤄냈다. 또한, 당대 축구공 중 가장 빠른 속도를 자랑했다. 이것 역시 20개의 탱고 문양을 유지한 채 이탈리아 고대 유적인 에트루리아 사자머리 문양을 넣어 이탈리아 냄새를 물씬 풍겼다.


퀘스트라(QUESTRA)
1994년 미국 월드컵
퀘스트라는 기포를 주입했다는 뜻으로 미세한 공기층이 있는 합성수지로 표면을 처리해 반발력과 탄력이 이전 공인구보다 월등히 향상됐다. 실제 미국월드컵에서 게임당 평균 골 수는 2.71골이었는데 전 대회보다 0.5골이나 많았다.


트리콜로(TRICOLORE)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역대 최초의 원색 월드컵 공식구였다. 프랑스 국기의 3색과 프랑스 국가의 전통, 프랑스축구협회의 상징인 수탉을 표현하기 위해 트리콜로(3가지 색깔)라고 명명했다. 신택틱 폼이라는 신소재를 사용해 반발력, 탄성, 공의 속도를 극대화시켰다고 평가 받았다.


피버노바(FEVERNOVA)
2002년 한일 월드컵
1970년 이래 월드컵 공인구의 대명사가 돼버린 텔스타와 탱고 스타일을 과감히 버리고 혁신적인 디자인을 채택했다. 발전된 신택틱 폼을 사용해 축구공 표면의 반발력을 향상시키고 정확도를 높였다.


팀가이스트(TEAMGEIST)
2006년 독일 월드컵
팀가이스트는 ‘팀 정신’을 의미하는 독일어다. 개인 기량보다는 팀 정신을 중요시하는 주최국 독일 축구 전통에 대한 존중을 담았다. 기존 32개의 패널을 14개로 파격적으로 줄여 완벽한 구체에 가까워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덕분에 정확도와 궤적 예측이 가능했다.

댓글0

댓글쓰기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