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의 적자' 엄브로 이야기
2010.01.26 11:04:29


축구의 모국 잉글랜드가 낳은 전통의 브랜드 엄브로는 1924년 하롤드 험프리스와 월레스 험프리스 형제에 의해 설립됐다. 원래의 회사 명은 ' Humphrey(Umphrey) Brothers company‘인데 Humphrey(Umphrey)의 Um과 Brothers의 Bro를 빼내 UMBRO로 표기했다.

1966년 제 8회 월드컵 때 개최국이자 우승국인 잉글랜드 대표팀을 비롯해 10개국이 넘는 나라들이 엄브로 유니폼을 착용했다. 이후 엄브로는 유럽 전역에서 절대적인 인기와 인지도를 자랑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엄브로는 1970~1990년대에 브라질 대표팀을 비롯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날 등에유니폼을 공급했고, 그 무렵부터 세계적인 선수들이 엄브로 축구화를 신기 시작했다. ‘축구 황제’ 펠레도 1970년대에 푸마와 함께 엄브로 축구화를 착용한 적이 있을 정도다.

최근 엄브로 애용자 가운데 대표적인 인물이 잉글랜드의 앨런 시어러와 마이클 오언이다. 이들은 1998년 6월 30일 프랑스 월드컵 16강전에서 숙적 관계인 아르헨티나와 맞붙었을 때 경기장에서 함께 뛰었다.



이날 전반전 6분 잉글랜드 골키퍼 데이비드 시먼이 페널티에어리어 안에서 아르헨티나의 디에고 시메오네를 쓰러뜨리자 덴마크 주심 닐센이 즉시 휘슬을 불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는 카브리엘 바티스투타였다. 바티스투타는 여유 있게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잉글랜드도 4분 후, 오언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시어러가 성공 시키며 1-1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잉글랜드는 16분에 데이비드 베컴의 패스를 받은 오언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볼을 키핑한 후 폭발적인 스피드로 아르헨티나 진영으로 돌파해 들어가 수비수 호세 차모와 로베르토 아얄라를 연속으로 제치고 통렬한 오른발 슛으로 역전 골을 터뜨렸다. 환상적인 골을 성공시킨 오언의 당시 나이는 18살이었다. 그러나 잉글랜드는 전반전 종료 직전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사네티에게 동점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후반전 초, 데이비드 베컴이 퇴장을 당한 잉글랜드는 숫적 열세로 인해 정상적인 플레이를 구사하지 못했고 결국 승부차기에서 아르헨티나에게 3-4로 패했는데, 재미있는 것은 이날 골을 기록한 시어러-오언 투톱이 엄브로 축구화를 착용했다.

오언은 아직도 엄브로 제품을 착용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엄브로가 야심차게 내놓은 뉴스페셜리 제품을 애용하고 있다. 잉글랜드 대표팀과 첼시의 주장을 맡고 있는 특급 수비수 존 테리도 뉴스페셜리를 착용하고 있다. 테리는 뉴스페셜리의 모델로 활동할 정도로 엄브로에 대한 애착이 대단하다.

필자인 김유석은 어린 시절 수없이 효창 운동장 담벼락을 넘었던 진정한 사커 키드다. 모두 대통령을 꿈꾸던 시절 홀로 차범근이 되겠다고 결심했던 이가 바로 그다. 축구를 풍성하게 하는 것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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