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K리그를 강타한 나이키 태풍

미즈노의 수성, 아디다스의 약진 ‘신이 만든 축구화’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는 미즈노는 이번 설문 조사에서도 2위를 지켰다. 선수들은 “정말 편안하다”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여전히 미즈노의 맨발감각, 경량성, 유연성을 힘을 발하고 있다. 하지만 미즈노는 지난해에 비해 조금 주춤하는 모습도 분명히 노출했다. 나이키와 아디다스의 공략에 조금은 힘이 빠졌다. 아디다스는 눈에 띄게 성장했다. 축구화 종가로서의 자존심을 많이 회복했다. 특히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최고 축구화로 선정된 F50아디제로 때문에 힘을 많이 받았다. 설문조사 이후에 K리그에서도 아디제로를 착용하는 선수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아디다스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2위는 물론 1위까지 탈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2011년에는 깜짝 놀랄만한 변화도 볼 수 있을 예정이다. 조금씩 엿보이는 다양화의 조짐 이번 설문조사에서 가장 특징적인 것은 지난번에는 찾아 볼 수 없었던 브랜드의 진입이다. 로또와 디아도라는 처음으로 K리그 선수들의 간택을 받았다. 아직은 미약한 수준이지만, 다양화에 대한 가능성을 열고 있다. 선수들도 거대업체들의 제품과 작지만 기술이 좋은 업체들의 제품을 비교하는 재미를 느끼고 있는 듯 하다.

10월14일

헌 축구화를 사랑한 '카이저' 베켄바워

역대 최고의 리베로로 인정받고 있는 베켄바워는 청소년 시절까지 미드필더였다가 이후에 리베로로 포지션 변경을 했다. 그의 축구 센스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리베로’라고 하는 혁신적인 포지션을 만들어낸 베켄바워는 최후방 수비수였지만 공격에도 적극 참여했고, 미드필드에서 경기를 풀어나가는 역할까지 수행했다. 재미난 사실은, 베켄바워는 경기 중에 90%를 아웃 사이드킥만 사용했다는 것이다. 그의 아웃 사이드킥과 아웃 프런트킥 능력 또한 역대 최고 수준인데 특히 프리킥 때 오른발로 툭 찍어 차는 아웃 프런트킥 기술은 당시 유럽에서 어느 누구도 흉내내지 못했다. 또 한가지, 베켄바워는 경기 중에 헤딩을 거의 하지 않았다.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헤딩은 주로 스토퍼인 게오르크 슈발첸베크가 도맡아 했다. 신장 183cm의 슈발첸베크는 1974년 독일 월드컵 우승의 주역으로서 베켄바워와 바이에른 뮌헨과 독일 대표팀에서 완벽한 호흡을 맞춘 당당한 체구의 스토퍼다. \'선수\'와 \'감독\'으로서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최초의 인물은 브라질의 마리오 자갈루지만 ‘주장’과 ‘감독’으로서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건 베켄바워가 사상 처음이다. 베켄바워는 독일 출신 선수 가운데 최초로 A매치 100경기를 돌파한 인물이기도 하다.

09월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