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 베이퍼와 모렐리아에 대한 아식스의 답 - 헤니오,테크니코
2009-08-11   /   추천  441 이용익(pel2ican)

실없는 의문이지만, 이 세상에는 몇 종류의 축구화 브랜드가 존재하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나이키와 아디다스를 제외하고도 퓨마, 엄브로, 미즈노...
유명하지 않은 중소 브랜드까지 포함시킨다면 수백개 이상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주위에서 만나볼 수 있는 축구화들은 사실 그렇게
다양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올댓부츠에서 조사해주었듯이 우리에게
가까운 K리그의 예만 들어도 나이키의 베이퍼, 미즈노의 모렐리아 등 몇몇의
유명한 제품군만이 독보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을 뿐 다양한 브랜드의 독특함을
느낄 수 있는 축구화들을 많이 볼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가 축구장에서 자주 만나보지는 못할지라도 베이퍼의 경량성과
모렐리아의 편안한 착용감을 한 몸에 두루 갖춘 축구화
를 리뷰해볼까 합니다^^:;


바로 아식스 社의 야심작, DS Light Genio와 Tecnico입니다. 국내의 스포츠 시장에서는
아식스가 러닝화, 배구화 정도에서만 두각을 나타내고 있을 뿐 축구화 쪽에서는 상당히
저평가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글쎄요- 축구화의 품질이 떨어져서라기보다는
아식스 코리아에서 러닝쪽에 중점을 두느라 선수용 축구화는 국내에 많이 들여오지
않아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라 생각됩니다. 실제로 아식스 코리아에서 정발했던
티그레오르 it, 티그레오르 rs 등의 선수용 모델은 상당한 인기를 끌기도 했었으니까요.


오늘 소개해드릴 DS Light Genio와 Tecnico 역시 일본내에서 15000엔 이상의 고가에도
불구하고 물량이 없어 구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인기를 끌었으며, 미즈노의 모렐리아나
푸마 재팬의 파라멕시코 등에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호평을 들었던 모델입니다.


...쓰잘데기없는 말이 길었나요?ㅎㅎ 위에 첨부한 사진보시면서 읽으시면 조금 더
이해하기 쉬우실 것 같습니다. 편의상 위에서부터 1~7번 사진이라고 부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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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리뷰!

DS 라이트 시리즈는 상당한 고품질의 축구화로 어느 정도 방수가 되는 워셔블 캥거루 가죽을 쓴 모델들입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술로 편안함과 기능성을 더해 클래시컬한 캥거루 가죽에 모던한 최신기술을 조합한 느낌이지요. 앞서 베이퍼와 모렐리아의 장점을 한 몸에 갖췄다는 표현을 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답니다^^

사진 1,2를 보시죠. 은은한 진주빛이 감도는 흰색 바디에 아식스 고유의 스트라이프가 금색과 초록색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흰/금 모델이 헤니오, 흰/초 모델이 테크니코 되겠습니다. 아디다스 축구화의 상징인 삼선이 축구화 가죽이 옆으로 늘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덧대었던 가죽에서 유래되었다는 건 많은 독자분들도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식스의 스트라이프 역시 발을 잘 잡아주기 위해서 고안된 방식이 하나의 디자인으로서 자리를 잡은 거랍니다.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최근 출시된 아식스 축구화들에는 바이오모픽-핏(BIOMORPHICFIT)이라는 기술이 적용되어있는데요, 신발을 신을 때 자주 접히는 측면부분에 신축성, 고탄성의 소재를 사용해서 발과 신발과의 마찰을 줄여 더욱 좋은 착용감을 느끼게 한답니다.

사진 3,4를 보시죠. 같은 시리즈의 축구화인만큼 동일한 발골을 사용했습니다. 발볼이 넓은 동양인들도 문제없이 신을 수 있도록 상당히 여유가 있습니다. 약간의 차이가 있다면, 헤니오는 센터 레이싱 시스템을 채용해서 신발을 타이트하게 묶을 수있도록 했고 테크니코는 측면 레이싱 시스템을 채용해서 인프런트킥에 도움이 되도록 설계했다는 점과 가죽 박음질이 다르다는 점 정도가 되겠습니다. 힐컵은 동일하게 플라스틱 힐컵을 사용했네요. 가죽으로 되었던 기존의 DS 라이트 시리즈보다 더욱 발전해서 편안하면서도 부상을 막을 수 있는 힐컵이라고 생각됩니다.

사진 5,6을 보시면 약간의 차이를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헤니오의 경우 경량화를 위해서 아웃솔의 일부분을 제거하고 가죽이 그대로 드러나게 설계가 되어있는 반면에 테크니코는 일반적인 방식으로 마감해놓았습니다. 아쉽게도 천연잔디는 거의 못가고 주로 인조잔디에서 축구를 즐기는 유저인 저로서는 테크니코가 조금 더 마음 편히 쓰기에는 좋은 듯 합니다. 스터드는 둘 다 소위 말하는 클리어 스터드로 내구성과 그립력 양쪽 모두 합격점을 줄만하더군요.

그래도 정가 16800엔, 14800엔의 2천엔 차이를 위해서라면 조금이라도 헤니오가 더 좋은 구석이 있어야겠지요? 바로 사진 7에서 보실 수 있는 깔창입니다. 개인적으로 미즈노의 모렐리아 웨이브를 좋아하긴 하지만 그 허접한 깔창에 많은 실망을 했었는데요, DS 라이트 헤니오는 깔창같은 작은 부분에서마저도 실망시키지 않는군요^^:; 적당한 두께와 탄성을 가지고 있어서 일단 마음에 듭니다.(여기까지는 테크니코도 동일) 거기에 더해, 발이 안에서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고무처리가 큰 감동을 주네요!






마지막으로 올댓부츠 식으로 총평을 내려보겠습니다ㅎ

1. 착용감 : 캥거루 가죽 특유의 맨발 착용감을 잘 구현하면서도 발뒤꿈치 보호 등에도 신경을 써서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경량성과 통기성을 위해 메쉬 재질로 되어있는 혓바닥 부분까지도 통짜 가죽으로 만들었다면 더 나은 착용감을 가질 수 있었을 듯 싶다.

2. 경량성 : 필자의 발 사이즈는 260으로 평균적인 사이즈다. 헤니오와 테크니코도 260을 신는데 260 사이즈의 경우 200g 초반대로 보유하고 있는 베이퍼 4 HG보다도 꽤나 가벼워서 만족스럽다. 윙어로 플레이할 때 그 장점이 드러난다.

3. 슈팅감 : 사실 슈팅은 개인의 능력적인 부분이 더 크다. 다만 그 과정에서 거슬리지 않고 볼 임팩트가 편리한 축구화가 좋은 축구화일 것이다. DS 라이트 시리즈도 합격점. 물론 조금 더 무거웠다면 비거리는 조금 더 증가할 수 있으나 경량성 축구화이기에 이 정도면 만족할만한 수준이다.

4. 달리기 : 원형 스터드와 일자형 스터드가 약간 혼합되어 있는 느낌의 스터드를 채용했다. 아웃솔의 두께가 얇고 클리어 스터드가 단단해서 잔디를 팍팍 채면서 달려나갈 수 있다는 느낌이다. 전반적으로 어퍼도 얇아서 드리블하기에도 감이 살아난다.

5. 내구성 : 본래 최상급 축구화들은 내구성에는 그다지 큰 신경을 쓰지 않는 편이지만 일본산 축구화들은 그래도 환경상 스터드 내구성에 신경을 쓴다. 모렐리아 시리즈도 스터드는 강하다. 하지만 앞코 까짐이 참 골치 아픈데 이 시리즈는 그마저도 해결해냈다. 







총평!  얇고 질기게 가공된 최고 품질의 캥거루 가죽, 요소요소 적용된 아식스의 기술력, 튼튼한 내구성, 그럼에도 놓치지 않은 경량성까지...K리그의 총알 윙어 최태욱 선수와 아시아의 바죠 안정환, 일본의 오노 신지(원래 DS 라이트 헤니오는 오노 신지 시그네이쳐 모델로 발매되었다가 큰 인기를 끌어 다양하게 출시되었다.)까지 착용하는 이유가 있는 축구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단점이 있다면 가격이겠죠^^:; 일본 내에서도 품절되다시피 해서 웃돈을 주고도 구하기 힘든데다가 엔고현상까지 겹치며 한켤레에 20만원 가까운 돈을 써야한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시합 때 착용할 축구화가 필요하다면 한 켤레 정도는 갖출만한 최고 품질의 축구화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긴 글 읽어주신 독자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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