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하지 않은 아스널의 '연계 공식'
2015-12-17   /   추천   짱창진(cheldico89)

세상은 넓고 선수는 많다. 자연스레 정보는 넘치고 일일이 찾아보기는 귀찮다. 그래서 '스포탈코리아'가 준비했다. 알짜배기들만 골라 탈! 탈! 털어 가진 것을 한 눈에 담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의 분위기가 이번 시즌만큼 어수선한 적이 있었을까. 기존 강 팀들의 행보가 수상하다. 반 할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최근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 탈락과 동시에 리그에서 제 모습을 되찾지 못하고 있고, ‘이웃’ 맨체스터 시티도 세르히오 아구에로의 부재로 인해, 시즌 초반에 보여줬던 기세와는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리버풀은 클롭 감독의 리빌딩으로 전열을 가다듬고 있고, 지난 시즌 10년만에 EPL무대에 입성한 레스터 시티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아스널의 주축선수들이 부상으로 시름을 앓고, 챔피언스리그에서 가까스로 16강 티켓을 거머쥐었지만 이러한 시나리오는 언제나 아스널에게 있었던 흐름이다. 아스널마저 ‘EPL 혼돈’에 한 축을 담당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 여느 때와 같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 아스널이다. 기존의 강 팀들 중 유일하게 자신들만의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는 아스널은 오히려 상승세처럼 여겨지며 리그 우승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시즌 초반 아스널이 보여줬던 시오 월콧의 선발, 올리비에 지루의 교체카드는 매 경기마다 상대 팀들에게 유산소 운동(월콧)과 근력 운동(지루)을 번갈아 선사하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28일 셰필드 웬즈데이와의 캐피털 원 컵에서 있었던 월콧의 부상 이후, 흔들릴 것만 같았던 아스널에게는 올리비에 지루가 있었다. 월콧이 복귀하기 까지 있었던 6경기 동안 4골을 퍼부으며, ‘선의의 경쟁’을 이어나가고 있는 올리비에 지루다. 

 

 

 

이번 시즌 모든 대회에서 21경기에 출전한 올리비에 지루는 여태까지 아스널에서 보여줬던 흐름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한 때 ‘연계왕’으로 불렸던 그의 이번 시즌 도움 수는 ‘0’이다. 2013-2014시즌 아스널에서 출전한 43번의 경기에서 9개의 도움을 올린 바 있던 지루는 지난 시즌 29경기3도움에 이어, 이번 시즌 도움부문에서 줄어든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골의 순도는 더욱 높아져가고 있는 올리비에 지루다. 지루의 EPL데뷔 시즌인 2012-2013 시즌부터 13골, 18골, 15골 그리고 이번 시즌은 21경기만에 14골을 기록 중에 있는 지루다. 교체출전이든, 선발기용이든 다양한 방면에서 자신의 진가를 입증하고 있다. 

 

 

 

19살의 나이로 프랑스 2부리그 소속인 그르노블에서 첫 프로무대를 가졌던 그는, 크게 다를 것 없는 평범한 스트라이커였다. 2007년 이스트로의 임대이적 이후 2008년 FC투르로의 완전이적은 그가 조금 더 높은 무대로 향하게 해주는 발판이 되는 계기였다. 어렸을 적부터 큰 재능을 타고난 스트라이커로써 주목 받지 못했던 지루는 24살의 나이로 FC 투르에서 첫 리그 득점왕을 차지 했다. 11위로 마감했던 팀의 위치와는 다르게, 2부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던 지루의 목적지는 1부리그로 향해있었다. 

당시 리그앙 중위권을 머물던 팀을 두 시즌 만에 우승시켰던 장본인이 바로 올리비에 지루다. 구단 역사상 최초로 리그앙 우승을 도왔던 지루는 아르센 벵거감독의 부름을 받고 아스널로 이적한다. 이적 첫 시즌에 47경기에 나서 17득점 12도움을 기록한 그는 ‘더 이상의 적응은 필요 없다’는 것을 스스로 입증해 냈다. 하지만 그 이후인 2013-2014시즌(51경기 22득점 12도움)과, 2014-2015시즌(36경기 19골 4도움)에 준수한 기록에도 불구하고, ‘더 좋은 스트라이커가 필요하다’는 팬들의 비판에 흔들릴 수 밖에 없던 지루였다. 

 

 

 

‘연계왕’으로 잘 알려진 올리비에 지루는 자신이 지내왔던 그 어떤 시즌보다 좋은 출발을 이뤄내고 있다. EPL 16경기에 출전한 올리비에 지루는 9득점을 기록하고 있는데, 출전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리그에서 968분의 출전시간을 기록하고 있는 그는 ‘페널티킥을 제외한 출전시간 대비 골 수’에서 호날두(168분당 1골)와 리오넬 메시(176분당 1골)보다 앞서있다. 121분당 한 골을 기록하고 있는 올리비에 지루의 헤딩능력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레반도프스키 또한 능가한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만 헤딩으로 5득점을 기록하고 있는 지루는 레반도프스키(2득점)와 즐라탄(1득점)의 헤딩 골보다 많은 득점을 올리고 있다. 

 

 

 

아스널이 보내고 있는 이번 시즌이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최대의 적기라는 말이 계속해서 흘러나오고 있다. 프란시스 코클랭과 산티 카솔라의 장기부상이 이어지면서, 위기를 맞을 것만 같았던 아스널에 아론 램지와 월콧이 돌아오면서 아스널만의 ‘자동 로테이션’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최근 다섯 경기에서 4승 1무를 기록하고 있는 아스널의 상승세에 올리비에 지루라는 스트라이커를 빼 놓을 수 없다. 올리비에 지루가 아스널에서 보내는 5번 째 시즌 동안 거듭한 ‘발전의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 많은 축구팬들의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글, 그래픽 = 노영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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