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의 축구화를 찾아서
2009.07.29 11:03:11


축구 선수들의 플레이 속에는 항상 최첨단의 기술과 디자인을 자랑하는 축구화가 그들의 발을 감싸고 있었다. 새롭게 팬들의 눈을 사로잡는 축구화. <올댓부츠>가 축구황제 펠레에서 현재의 호날두와 카카까지. 그들이 선택한 축구화를 추적했다.

펠레
1970년 멕시코 월드컵에 참가한 브라질 대표팀은 지금까지도 역대 최강으로 꼽힌다. 그 중에서도 축구황제 펠레는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며 세계 축구계를 평정했다. 그는 멕시코 월드컵에서 자신의 동반자로 푸마의 킹 시리즈 축구화를 선택했고 4골을 넣으며 브라질에 우승 트로피를 안겨주었다. 펠레는 이탈리아와의 결승전 킥오프 직전 축구화 끈을 다시 묶었는데, 이 모습이 TV에 클로즈업되면서 펠레가 신었던 축구화의 푸마 로고가 전세계로 퍼졌다. 당시 펠레는 푸마로부터 12만 달러를 받고 의도적으로 그 장면을 연출했다고 한다.

요한 크루이프
네덜란드가 1974년 서독 월드컵에 출전할 당시, 크루이프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은 아디다스 제품을 착용했다. 그렇지만 크루이프는 푸마와 개인 스폰서 계약이 되어 있어 푸마의 킹 시리즈를 가지고 서독으로 떠났다. 우승의 부푼 꿈을 안았던 크루이프는 비운의 영웅으로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크루이프의 네덜란드는 승승장구하며 결승전에 올랐지만 개최국 서독에 1-2로 패하며 첫 우승의 꿈을 접고만 것. 이후 네덜란드는 번번히 우승 문턱에서 주저 앉는 비운의 팀이 되었다.

디에고 마라도나
푸마의 킹 시리즈를 좋아했던 축구 스타는 아르헨티나에도 있었다. 영원한 악동 마라도나도 푸마와 함께 자신의 절정기를 보낸 인물.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마라도나는 킹 시리즈를 신고 날렵한 움직임으로 상대팀을 이리저리 헤집었다. 아직도 회자되는 잉글랜드전에서의 4명을 제치는 신기의 드리블에는 킹 시리즈가 함께했다. 거침없는 플레이를 펼친 마라도나는 결국 조국에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선사했다.

로타르 마테우스
‘게르만의 혼’이라 불린 마테우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마테우스는 독일의 주장 완장을 차고 출전했다. 팀의 미드필더로 나선 마테우스는 4골을 넣으며 팀을 결승에 올려놓았다. 결승전 상대는 마라도나가 이끄는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 독일은 아르헨티나와 접전 끝에 1-0 승리를 거뒀다. 독일은 후반에 페널티킥을 얻어냈는데, 이때 마테우스는 자신이 신고 있던 아디다스 월드컵의 스터드 하나가 빠지자 불길한 느낌을 받은 듯 팀 동료 안드레아스 브레메에게 양보했다. 마테우스는 옳은 선택을 한 듯 브레메는 페널티킥을 넣었고 독일이 통산 3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호나우두
아디다스가 독점하다시피 한 세계 축구 시장에 미국의 거대 브랜드 나이키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세계 최강 브라질의 유니폼 스폰서를 맡더니 1990년대 후반 세계 최고의 스타였던 호나우두와 손을 잡았다. 호나우두는 나이키의 최신 모델이었던 머큐리얼2.1을 신고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 나섰다. 4골을 넣은 호나우두의 활약 속에 브라질은 결승전에 진출, 통산 4번째 우승의 꿈을 꾸었다. 그러나 결승전에서 호나우두가 부진하며 준우승에 머물고 말았다.

지네딘 지단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이 낳은 최고의 스타는 개최국 프랑스에 우승을 안겨준 지단이었다. 지단은 아디다스가 월드컵을 대비해 야심차게 준비한 엑셀레이터를 신고 경기장을 누볐다. 중원에서의 마술 같은 플레이를 펼친 지단은 브라질과의 결승전에서 2골을 터뜨리는 놀라운 활약을 펼쳤고 프랑스는 환호했다. 지단의 활약에 아디다스도 덩달아 웃음꽃이 피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신세기와 함께 세계 최고의 스타 자리에 오른 호날두. 공격의 어느 곳을 맡겨도 모든 것을 소화하는 그의 플레이. 향후 10년간 세계 축구는 호날두를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특히 호날두는 06/07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자신의 모든 능력을 만개하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통산 16번째 우승에 기여했다. 그리고 나이키의 머큐리얼 베이퍼 III는 그런 호날두의 플레이에 힘을 보탰다.

카카
카카는 유럽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발롱도흐를 수상하며 현 세대 최고의 축구 선수 자리에 올랐다. 분명 그가 최고라는 것에 이견을 제시할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카카는 미래형 공격수의 표본이 무엇인지 보여주며 팬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항상 자신이 애정을 갖고 신는 아디다스의 아디퓨어와 함께한 그는, 월드컵,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이어 클럽 월드컵까지 거머쥐며 세계 3대 축구제전에서 모두 트로피를 올린 선수로 축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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