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화 사이즈를 정하는 방법
2015-02-09   /   추천  442 관리자(allthatboots)

축구화사이즈를 정하는 방법 - 다음카페 사커즈 윤경민[Nanana]님의 글

 

 

축구화를 구매할 때 가장 고민하게 되는 문제는 역시 사이즈입니다.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또 가장 도움이 되는 정보는 다른 사용자들의 사이즈 정보라는점에

공감하실겁니다.

 

좋아하는 브랜드나 모델을 정하는 것도 물론 어렵지만

다 결정한 뒤에 어느 사이즈를 사야 하는지가 가장 중요하고 또 어렵습니다.

 

업체별로 사이즈가 다르고, 모델별로 사이즈가 다르고, 같은 모델 안에서도 색상에 따라

다른 경우도 있으니 말이죠. 결국 매장에 가서 신어보면 해결될 문제이기는 한데 이런저런

이유로 불가능한 경우도 많고 말이죠.

(애초에 비싸기만 하고 서비스제공이 약한 매장에서 사야 할 이유가 별로 없죠)

 

축구를 하는 분들이라면 축구화를 딱 맞게 신고싶어합니다.

사이즈가 조금이라도 크면 헐렁거리고, 그래서 급격한 동작시에 발이 밀리거나, 제대로 킥이 안맞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정사이즈'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는데 그 기준이 참 애매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정사이즈의 기준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앞코는 남는것이 정상입니다.'  

좀 더 정확하게 말씀드리자면 남을 수 밖에 없습니다.

 

 

사람 신체가 모두 그렇듯이, 발도 입체적으로 생겼습니다.

사람마다 모양도 다르고, 복잡하게 따지자면 끝도 없죠.

 

 

일단 족형부터 좀 볼까요.

보통 이렇게 3가지로 분류를 합니다만, 더 자세하게는

 

 

 

이런 식으로 5가지까지 분류를 합니다. 

억울한건 우리 동양쪽은 이런 분석이 전혀 없다는 점.

(그중에 일본은 자체적으로 족형 변화를 조사해서 반영하고 있습니다만 우리나라는 그런게 전혀 없네요.)

 

대체적으로 특정 메이커 추구하는 스타일이 있고,

그래서 사람마다 잘 맞는 것이 따로 있습니다. 

푸마는 아프리카 사람들에 맞추어 엄지발가락이 긴 모양으로 나옵니다.

(1번 모양) 그래서 안맞는 사람들은 절대 안맞죠.

하지만 이건 유럽 푸마 이야기고, 일본 푸마는 또 다릅니다.

 

미즈노만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유가 있는 것이

기본적으로 동양인 발 모양에 맞게 나오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WIDE모델은 정말 엄청난 발볼을 자랑하고요.

EEE~EEEEE사이즈가 나오는 메이커는 거의 없습니다.

이건 경험이 쌓여야 하는 문제라 신어보면서

자기가 찾는 수 밖에는 없습니다. 고생길이 훤하죠.

 

 

족형에 따른 문제는 이정도로 하고 왜 신발 앞코가 남아야 하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나름 이상적인 발과 신발의 피팅 모습입니다.

앞코가 남습니다. 

왜냐하면 신발 피팅에서 중요한 건 앞이 남는가가 아닙니다.

 
 

표시한 저 부분이(말하자면 중족부 모양) 잘 맞는가 아닌가가

사이즈측정에서 사실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이 그림을 보셔도 마찬가지입니다. 앞코는 남습니다.

오히려 아치부분의 형태와 내 발이 잘 일치하는가가 포인트라는 겁니다.

저 부분은 신발 끈을 묶는 부분과 일치합니다.

그 모양이 잘 맞으면 밀리거나 하지 않고 격렬한 동작에서도

발과 신발이 일체감있게 움직입니다.

강한 킥도 사실상 저 부위에 잘 맞아야 나가기 때문에 저쪽부분이 맞는다면

사실 내 사이즈라고 보시면 됩니다.

 

자꾸 말이 길어지는데, 그럼 앞코는 왜 남아야 하느냐고 제가 주장하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사람 몸은 움직입니다. 발 역시 끊임없이 움직입니다.

축구를 하는 내내 발은 계속해서 체중을 받으면서 구부러졌다가 펴는 동작을 반복합니다.

문제는 이렇게 발을 내딛는 동안 일어나는 변화입니다.

 

 

대개 이런 동작이 주가 될텐데요.

이 상황에서 발은 사람의 체중+순간적인 압력+신발 외피의 압박을 받습니다.

쉽게 말에 무지하게 눌린다는 거죠. 거기에다가 이 구부러지는 동작을 하면서

신발 내부의 공간이 더 줄어듭니다.

 

즉, 발이 앞으로 밀려납니다.

 

이 상황에는 

 

 

발의 앞부분, 즉 전족부를 위의 그림처럼 같은 중심을 가지는 부채꼴로 표현해볼 수 있는데

발 길이와 신발 밑창이 길이 변화 없이 평행하던 상황에서

신발 내부의 공간은 수축하고, 신발 외부의 길이는 늘어나는 상황으로 변화합니다.

 
 

이걸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이렇게 동심원이 될겁니다. 

같은 신발이지만 이런 상태가 되면 바깥쪽 동심원인 신발 밑창의 총 길이는 극단적으로 늘어나고

반대로 안쪽 동심원인 신발 내부의 공간은 수축하여 좁아집니다.

이걸 90분 내내 반복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축구라는 격렬한 스포츠의 특성과 결합되어서, 마치 땅속에서 열과 압력을 가해

다이아몬드 만드는 것 못지 않은 가학행위가 신발 속에서 일어납니다.

축구하는 동안 발에 가해지는 온갖 스트레스들

체온+마찰열+땀+체중(그것도 한쪽 발에 온 몸 체중)+운동에너지...장난아니죠. 

거기에 공을 차 내거나 태클까지 당한다고 생각하면 

딱 맞는 축구화는 발 건강 망치는 지름길입니다.

 

내딛는 동작을 할 때마다 발가락이 앞코에 닿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발이 앞으로 밀려난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신발 앞코에 약간의 여유가 있어야지만

실질적으로 자기 발 사이즈에 잘 맞는다는 겁니다.

양말이 아닌 신발인 이상

축구화는 발에 칼같이 딱 맞을 수가 없습니다.

 

잘 늘어나는 천연가죽 축구화라서 딱 맞게 신는 상황은 어쩔 수 없지만

대부분의 경우에 자기에게 잘 맞는 정사이즈는

앞코가 최소한 1CM에서 심하게는 3CM이상 남을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축구화를 직접 신어보고 고르실 때는

그냥 발만 넣어보고 '아 좋구나' 하지 마시고

신발 끈을 끝까지 다 묶고,

쭈그리고 앉아보세요. 저는 그렇게 합니다.

이렇게 해도 신발 앞코에 발가락이 닿지 않는 사이즈가

정상 사이즈입니다.

발을 겨우 넣었는데, 신발끈 묶고 구부려봤더니

엄청 눌리고 아프다면 그건 작은겁니다.

제 경우에는 최근에 인스팅트가 그랬습니다. 

250정사이즈 신는 사람인데 HG/AG 공히 255신어도 뻑뻑하고,

끈 묶고 앉아보니 도저히 답이 안나오더군요.

바로 포기했습니다. 반면 LZ2는 255가 아주 적절하게 잘 맞습니다.

 

인조가죽 축구화 거의 안늘어납니다. 

길들이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축구화가 변하는게 아니라 자기 발이 뭉그러지는 상황일지도 모릅니다.

자기 족형과 사이즈 아니면 사지 마세요.

 

앞코 남는 것과 공 차는것도 사실 큰 관계가 없습니다.

공 제대로 임팩트 먹이려면 결국 인사이드나 인스텝인데,

풋살 슈팅 아닌 이상 앞코와는 별 상관이 없습니다.

중족부 잘 맞으면 공도 잘 나갑니다.

 

무조건 길이가 얼마나 남는가만 보지 마시고

자기 족형이나 발 모양을 고려하시고,

특별히 '중족부'가 나에게 잘 맞는가를 따지셔서

사이즈를 고르시면 좋겠습니다.

특히 요즘 축구화가 점점 좁고 길게 나와서

어지간한 칼발이 아니고서야 남는게 정상입니다. 

특히 베이퍼류의 스피드컨셉 경량 축구화가 특히 심하니 참고하세요.

발 넣을때마다 아주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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